생각보다 인터넷에서 찾기 힘든 소소한 정보를 담는 부동산 이야기
아파트 단지 및 순정 인테리어에 대한 감상을 적었던 1편에 이어서 용산 파크타워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당장 실입주를 위한 인테리어가 아닌 보수 공사 목적 + 추후에 집주인의 실입주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최대한 가성비를 챙겨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자 했다. 그래서 인테리어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러가지 어려움과 하자처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써보려고 한다.
1. 초기 구상 단계
인테리어를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거실 확장공사였다. 파크타워 북동향 라인의 가장 큰 매력은 확트인 용산공원 및 남산타워 뷰이다.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거실창의 개방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창을 가리는 모든 가벽을 철거했다
바닥재는 차분한 타일형태로 하고 벽면의 일부는 부드러운 우드느낌을 살리고 싶었는데, 실제 원목으로 처리하지는 않고 필름지를 선택했다. 필름지도 가격에 따라 퀄리티가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는데, 나무느낌의 필름지를 너무 저렴한 걸로 선택하면 티가 확 나버리기 때문에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필름지를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초기에는 복도에서 부엌으로 들어가는 중문을 막고 벽을 설치해 'ㄱ'자 형태로 부엌을 바꾸고 아일랜드 식탁을 치우려고 했었다. 벽으로만 막으면 복도에 채광문제가 있을 것 같아 가운데에는 유리벽을 넣어뒀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바껴서 기존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안그래도 복도가 길기 때문에 전체를 다 벽으로 뒀으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2. 공사 시작 ~ 시공
전체 공사기간은 한 달 정도로 잡고 진행이 되었다. 설계과정에서 조감도를 미리 보게 되지만 실제로 진행했을때 어떤 모습이 나올지는 상상력을 동원해야했다. 아주 큰 구조변경은 없었기 때문에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타일, 바닥, 벽지, 부엌, 조명 등 이것저것 선택해야할 것들이 많아서 시간을 많이 써야 했다.
부엌 상판, 거실바닥재, 부엌가구 필름 등 어떤 조합으로 하는 게 맞을지 판단하는 게 쉽지는 않다. 인테리어 사무실 사장님이 친구임에도 사장님 입장에서 선뜻 의견을 내기가 어렵고,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고르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번 인테리어의 경우 임차를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가장 무난무난하고 취향을 덜 탈 것 같은 조합들로 구성하려고 했다.
3. 각종 하자들, 사고(?)
인테리어 시공은 각 파트별로 (철거, 전기, 가구, 타일, 도배 등등) 업체가 다 다르고, 시공자가 24시간 붙어서 감독을 할 수 없다보니 여기저기 빵꾸(사고)가 나게 된다. 이번 경우에는 안방 샷시는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었는데 철거팀에서 그냥 뜯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폴딩도어를 새로 부착하면서 비용은 받지 않는걸로 정리가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보면 계속 바뀌거나 추가비용이 드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하자 점검은 특히 집주인이 나서서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시공 업체가 제각각인데다 인테리어 시공사가 감독한다고 하더라도 그 역할은 시공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결국 집주인이 찾아낸 문제들을 처리-해결해주는 역할에 더 가깝다. 그래서 시간이 있다면 공사중에 자주 들러서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의도나 생각과 다른 부분을 바로 전달해서 수정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에 확인을 하러 갔는데 이건 뭔가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뜯어 놓은 전기선을 다시 안붙였다던가, 붙박이장 실리콘 마감이 안되었다던가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사전 점검 기간을 두는 것 같다. 공사 끝! 이라고 외치기 전에 이 점검 기간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는데도 3~4일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 다시 생각해보면 결국에는 직접 나서서 챙기지 않으면 제대로 안될 수밖에 없는 게 인테리어 공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업체가 단계별로 각자가 할 일을 하고 퇴장하고, 시공 감독도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니니 구멍이 발생하게 된다.
사실 일상 중에 공사 현장을 왔다갔다 체크하려면 시간도 들고 하자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게 되지만, 비용이 한 두 푼 들어가는 공사도 아니고 몇 천만원짜리 프로젝트임을 생각하면 신경을 쓰는 게 당연하다. 몇 천, 혹은 억 이상 돈을 썼는데 알아서 뚝딱 완성이 되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 반대로 비싼 비용을 들였으니 내가 신경을 써야지! 라고 마음먹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 더 나은 결과물을 얻는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4. 인테리어 시공 전, 후 사진
마지막으로 인테리어 시공 전후 사진을 올리면서 마치겠다.
인테리어,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니 많은 시간과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게 맞다!
(그게 싫다면 '진짜'로 많은 돈을 써서 돈으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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