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주관적이고, 냉정하고, 가감 없는" 맛집 후기
비싸면 맛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기준으로, 내 취향대로 막 쓰는 밥집 후기!
오늘의 음식점은
경리단길 - 헤미안
경리단길 상권이 한창때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죽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가게들은 있다. 헤미안은 경리단길에 남아있는 꽤나 핫한 브런치집 중 하나였다.
우리는 일요일 11시 30분쯤에 가게를 도착하였는데, 테이블 자리는 손님이 가득 차있었고, 바 테이블에 4자리가 비어 있어서 바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식사를 시작할 때쯤에는 모든 테이블이 차고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게 공간은 매우 작아서 식탁 테이블이 4개 정도 되고, 바테이블 좌석이 6좌석 정도 되는 사이즈였다.
경리단길 헤미안 음식맛 평가
우리는 아이스 커피 한 잔, 피스타치오 포테이토 그라탕, 그리고 프렌치 토스트를 먹었다.
커피맛?
브런치라고 꼭 커피를 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프렌치 토스트를 시켰기 때문에 커피가 필요할 것 같아서 커피를 주문했다. 맛 평가부터 말하자면, 맛이 없다. 내 입맛에는 그냥 맛이 없는 커피였다. 대충 카누를 타서 얼음을 띄우면 비슷한 맛이 날 것 같다. 물론 생각해보면 카누도 맛이 없는 커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브런치 가게니까 맛있는 커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수준을 감안한다면, 그냥 맛이 없는 커피라고 평가하겠다. 일단 향이 없고,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래도 맛이 기대만큼 없다는 이야기인거고, 프렌치 토스트를 먹으려면 커피가 있는 게 낫다.
피스타치오 포테이토 그라탕?
원래 감자 그라탕류를 좋아해서 주문을 한 피스타치오 포테이토 그라탕(이하 피포탕).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었다. 첫 보기에는 묘하게 생긴 모습이 식욕이 막 솟구치게 만드는 비주얼은 아니었지만, 사진은 예쁘게 나온다. 감자 그라탕의 표면에 피스타치오와 각종 견과류(가 들었을 거라고 생각)가 예쁘게 갈려서 얹혀있는 음식. 숟가락으로 퍼보면 그라탕의 걸쭉한한 치즈가 같이 퍼지며, 먹었을 때 견과류의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과 짭짜름한 감자 그라탕, 치즈의 걸죽함이 생각보다 잘 조화가 된다. 베이컨도 들어가있다. 감자 & 그라탕을 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베이컨이 들어간)감자 그라탕은 어지간한면 맛이 없기 힘든 음식이지만, 묘한 식감과 적절한 간이 잘 어우러졌던 음식이었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추천도: 추천함.
프렌치 토스트?
프렌치 토스트야말로 맛없게 만들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헤미안의 프렌치 토스트는 겉을 시럽으로 코팅 후 살짝 구워서(토칭) 조리를 했다. 그래서 겉은 설탕코팅이 된 빙탕후루마냥 살짝 딱딱한 식감이 느껴지고, 속은 일반적인 프렌치 토스트처럼 촉촉한 느낌이 나는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와이프는 이 시럽코팅이 맛있다고 했었는데, 개인적을는 프렌치 토스트는 그냥 입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느낌을 더 선호해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시럽코팅한 채로 구워서 나와서 그런가 다 먹고 나면 접시에 빵의 바닥 부분이 눌러 붙었다. 설거지하기 힘든 음식이지 않을까?
프렌치 토스트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는 없었고, 어쨌든 살짝 특이한 식감과 맛을 가진 프렌치 토스트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격과 함께 맛을 생각 해봐야 하는데, 솔직히 브런치 식당이 다 비싸긴 하지만 13,000원에 손바닥보다 작은 프렌치 토스트 사이즈였으니, 얘는 그닥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은 친구로 분류하는 게 타당하겠다.
추천도: 그냥저냥. 꼭 프렌치 토스트가 먹고 싶다면 먹자. 맛이 없진 않으니까.
총평
두 가지 음식과 커피 한 잔으로 이 집의 맛을 모두 평가하긴 그렇지만, '솔주냉가', 어차피 내 맘대로 평가를 해보자면 헤미안은 글쎄.. 굳이 웨이팅까지 하면서 여길 찾아올 것 같진 않다. 그래도 그라탕은 내 취향의 맛이었고, 그라탕을 생각해보면 다른 요리류도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근데 커피가 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점수를 줘야겠다.
"다음에 또 갈 것인가?"
→ 아니오. 브런치가 먹고 싶다면 근처는 아니지만 서머레인이 낫다.
함슐랭 평점: 2.5점 (5점 만점)
'"솔.주.냉.가." 맛집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도 IFC 맛집 - 더스테이크하우스, 솔직 주관 후기 (11) | 2024.06.03 |
---|---|
강남역 레전드 돈까스 맛집 - 오제제, 솔직 주관 후기 (0) | 2023.04.14 |
홍대 가성비 맛집 - 백년 도담돌솥밥, 솔직 주관 후기 (1) | 2023.03.27 |
판교역 양꼬치 맛집 - 이가네양꼬치, 솔직 주관 후기 (0) | 2023.03.22 |
그랜드하얏트 - 텐카이 솔직 주관 후기 (꼬치구이&맥주) (0) | 2023.02.21 |